가끔 친구를 만나 조곤조곤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으면 그냥 갑자기 그게 마음에 들 때가 있어요.
딱히 스펙타클한 사건도 아닌데 말이에요.
말투나 생각하는 방식, 목소리 같은 것들이 모여서 순간 하나의 작품이 된 느낌이랄까요.
설명이 거창하니까 익숙한 표현을 빌리자면, 그 사람만의 매력을 느꼈다, 라고 다르게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심규태 작가의 <여가생활>을 보고 나면 비슷한 기분이 들어요.
작가가 그린 일상을 먼저 보고 (혼자) 친구처럼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 좀 다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