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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LeeBom




작가 노트

안녕하세요. 만화 '파랑'의 작가 이봄입니다.
저는 종종 하는 엉뚱한 생각들을 조각조각 아무렇게나 모아 놓습니다.
남에게 말하기 민망한 사소한 것들부터 깊고 얕은 것들까지 다양한 조각들이 모이면 하나둘씩 꺼내 그림으로 그립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을 공유하며 여러분들께 마음이 동하는 기분이 전해지길 바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단편적인 그림을 주로 그려왔지만 이야기를 담기 위해 책자의 형식을 빌리고 있습니다.
회화와 만화 사이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들과 새로운 방식을 엮어내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하며 저만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여성 창작그룹 '다각 다각'의 멤버로 활동 중이며 그룹 활동과 개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늘하고 고요한 밤과 어울릴만한 단편만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11월에 열리는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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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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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바다에 홀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흐린 날의 바다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색이 짙고 깊어 보여서 그런 거였을까요?
끊임없는 파도는 마치 제 안으로 들어오라는 바다의 손짓 같았습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는 저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들려왔습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 종아리는 빨갛게 익어있었습니다.

희미해진 그날의 기억은, 저에게 새롭고 신비한 경험이 되었고,
잃고 싶지 않은 보물이 되었습니다.

철썩이는 파도가 실물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크릴과 유화를 사용해 정성을 담아 그렸습니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잡고 그려내려 노력했습니다.

책이 완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