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그림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요?
삶이란 건 어째서 가장 원하지 않던 모습으로 살게 하는 걸까요. 또 아주 멀리 떠나고 싶다는 기분은 언제쯤 버릴 수 있을까요.
잊힌 새벽들과 지운 문장들 그리고 더 이상 듣지 않는 노래가 떠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이 있지요.
하지만 이제는 다정한 마음들에게 붙잡힌 삶이 밉지만은 않습니다. 낭떠러지에 처박히고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믿으니까요.
이제 그 용기는 그림을 구성하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기쁨에 차오르는 순간부터 절망에 빠지는 찰나의 표정마저 그려낼 용기가 있습니다.
진흙탕에서 건져올린 용기는 봄날의 햇살을 닮은 위로로 피어났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드디어 피어난 봄날의 꽃은 반짝이는 당신의 눈동자를 닮았지요.
그림이 구원이 될 수는 없겠지만,
감히 저의 그림이 당신에게 찰나의 위로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품 소개
<꽃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