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스크랩]
지금, 이 만화! 1



5d610a7f39fb24e6447beeeda421f6ae.png
 

평범한 일상이라는 어려운 행복

백억년을 자는 남자

글 그림 수사반장 레진코믹스

 

하루 3시간만 자면, 모든 것을 유능하게 해내는 행복한 회사원 양승조.

잠을 잘 수 있는 8시간 중 5시간의 잉여 시간에 대해,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초능력이라 믿고 산다.

그런 그에게 36살 생일날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잠은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

6시간, 12시간, 24시간씩 자기 시작하면서 그는 평범했던 일상이 실은 얼마나 쉽지 않은 행복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수면 부족과 불면증이 일상화된 요즘, <백억년을 자는 남자>는 그러한 일상의 고민을 공감하게 한다.

이 웹툰을 보고 있으면 언제든 졸릴 땐 자야 한다는 책임감이 밀려온다. 자고 싶다.

한창완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7c283daa6999fcd0d3d8b50dac6050d3.png
 
 

호러와 개그의 의외로 어울리는 동거

귀곡의 문

글 그림 삼촌 네이버웹툰

 

팬덤 층을 확실하게 확보한 삼촌 작가의 새로운 신작 <귀곡의 문>은 호러 장르의 틀을 확장하여 일상 개그 장르와의 자연스러운 접목을 유도한다.

매회 작가만의 유니크한 캐릭터 구축을 보여주고, 특이한 세계관과 개그 코드로 재미있는 연출을 한다.

작가가 만들어 낸 귀신 소굴 서울시 황천구 삼도천동에서 앞으로 어떤 다양한 귀신들을 만나게 될지,

또 귀족빌라에 사는 등장인물들은 어떤 사건과 유쾌한 이야기들을 펼쳐나가게 될지 기대된다.

이화자 공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

  


deb569eccc242b1da5800b406a8e73c1.jpg
  

조율과 조리의 하모니

중국집

조영권 그림 이윤희 CA BOOKS

 

가수 한영애는 잠자는 하늘님이여,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라고 노래했다.

<중국집>은 조율과 중식당에 대한 글, 사진, 만화로 구성된 에세이다.

26년 차 피아노 조율사인 조영권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피아노에 새 삶을 불어넣고,

일이 끝나면 부리나케 수첩에 적힌 중화요릿집을 찾아간다.

이윤희 작가는 잰체 하지 않지만 퍽 깊이 있는 글을 담담한 스타일로 재현한다.

규칙적인 칸 안에 힘을 뺐지만 흔들림 없는 작화로 완성된 만화는 조율과 조리의 하모니를 매끄럽게 구사한다.

읽다 보면 지금 당장 중국집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같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18875b149da309bf36e2dea4cba6d487.jpg  


댕댕이들이 인간을 구원할지니

롤랑롱랑

글 그림 자유 네이버웹툰

 

역사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던 자유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물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세상이 위험해져 신이 인간에게 천벌을 내린다.

하지만 오직 개들만이 인간들을 용서해 달라며 신에게 간청한다.

신은 그런 개들에게 인간에게 부여했던 모든 권한을 주며, 미션에 성공하면 다시 인간들한테 기회를 준다는 설정의 작품이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꼼꼼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체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묘한 타이밍에서 개그와 진지함의 교차도 독자의 호흡과 역행하며 반전을 준다.

회가 거듭될수록 기대감도 커지는 작품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김신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c0f7af9a76555cfa8239feb0ddcb0b59.jpg
 

마계 사회에서도 육아는 어려워

환골탈태

글 그림 마고 카카오페이지

 

해골 마니아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인간과의 접촉이 금지된 마계에 사는 희귀 종족 스켈레톤이 잘못 배송된 인간 아기를 키우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렸다.

<아기와 나>의 해골 버전이랄까?

걸핏하면 울고 싸고 토하는 아기를 돌보느라 점점 더 문자 그대로 해골이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육아의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개체 수와 마력으로 신분이 정해지는 마계 사회 등 이세계(異世界)를 배경으로 지금 여기를 풍자하는 솜씨도 매력적이다.

이영희 중앙일보 기자

  


c93144a17c6a1a35154c3b24373daf5c.png
 

한국형 액션 판타지의 새로운 도전

요신기행

글 그림 진선규 투믹스

 

탱화와 민화를 계승한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터치가 눈에 띄는 한국형 판타지다.

중국 설화에 등장하는 용생구자(용의 아홉 자식)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한국 대중은 보통 한국형 판타지를 표방한 여러 작품 중에서도 현실 문제와 연결된 것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도 그런 지점을 잘 잡은 듯 보인다.

거짓으로 백성을 대하는 관리가 등장하고, 인간을 해하는데 힘을 쓰면 괴물이 되는 주인공이 있다.

화려하게 시작한 용의 이야기 <요신기행>이 용두사미가 아닌 용의주도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

최재정 우리만화연대 이사

  


f59f93172744a267601f39f2b2dc6acc.png
 

사랑의 쉼표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

애휴(哀休)

글 그림 조금산 다음웹툰

 

다들 힘들거나 지칠 때 에휴라고 한 번 이상은 내뱉었을 것이다.

조금산 작가의 신작 <애휴>는 슬플 애()와 쉴 휴()애휴.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와 헤어짐의 충격에 자살을 기도하는 여자의 우연한 만남.

영화에서 본 듯한 캐릭터 설정과 전개의 뻔한 연애 이야기인가?

아니겠지 싶어 성급히 다음 장면들을 상상했지만, 작가는 오히려 담담하게

혹은 무심하게 느릿한 타임라인을 따라 그들의 순간순간을 그냥 보여준다.

어느덧 나는 안동 시내를 동행하는 그들을 엿보듯 따라다니고 있었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양동석 만화 기획자

  


215543efa92f0178039efe7744c261a4.png
 

처음부터 바람처럼 질주하는 액션 서사

풍검

글 그림 김철현 다음웹툰

 

무협 장르였던 전작 <무장>에서 강한 주인공의 질주를 처음부터 시원하게 풀어냈던 김철현 작가.

판타지 액션인 이번 <풍검>에서도 힘을 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엄청나게 강한

주인공 도군을 등장시키며 초반부터 빠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마물에게 나라를 잃은 목신국 유민들과 그들을 천대하는 나연국 사람들 간의 관계,

나연국 내 모반과 음모 등 갈등 구조는 복잡하지만,

<풍검>은 도군의 힘을 바탕으로 사건을빠르게 해결하며 이야기의 속도를 높인다.

갈등은 크되, 해소는 빠르게. 웹툰 시대의 서사 방식이다.

위근우 <지금, 만화> 편집장



*<지금, 만화> 제1호~제5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PDF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