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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어떻게 ‘나’를 드러냈을까?②


박인하의 만화스토리 히스토리②

 

만화는 어떻게 ‘나’를 드러냈을까?
바보와 악동 대신 등장한 부르주아 영웅들

 

박인하

 
 
 
 

<몰타의 매>를 쓴 Dashiell Hammett가 스토리를 쓰고 초기 판타지 모험만화의 문을 연 <플래시 고든>의 작가 Alex Raymond 가 작화를 맡은 <비밀요원 X-9>의 주인공은 전형적인 부르주아 영웅이었다. 그는 작은 총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1934년 1월 22일 연재를 시작했고, 킹 피쳐스가 배급했다. 위 표지는 연재분을 묶은 단행본 표지(David McKay Publications, 1934).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면 장르가 발전해 정점에 오른 시점에서 몇몇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 본다.

작가들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나를 드러낼 때 만화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만화는 어떻 게
‘나’를 드러냈을까?

근대만화의 시작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이후 만화역사를 따라 올라가본다. <만화는 어떻게 ‘나’를 드러냈을까?> 두번째 이야기.


 
1900년대 초반 만화는 싸구려 매체에 연재되던 웃기는 것(comics 혹은 funnies)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도시 노동자와 청소년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만화가와 편집자는 노동자 계급도 아니었고, 문화적 자산을 소유하지 못한 어린이나 청소년도 아니었다.

만화가와 편집자는 웃기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가 아 닌 빈민가의 악동(옐로우 키드), 복권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이민 노동자(브링 업 파더), 실업자(논키나토우산), 허세에 모던보이(멍텅구리) 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자신의 계급에서 멀리 떨어진 바보와 악동이 보 여주는 멍청한 행동을 통해 웃음을 주려는 만화가와 편집자의 안전한 전략은 역설적으로 바보와 악동이 속해있는 계급의 현상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필립 비들리에
(Philippe Videlier)는 20세기 초반 뉴 욕의 신문에 연재된 만화들이 “미국에 거울을 들이댔고, 필요한 경우 사회적 비판도 잊지 않았다”고 말한 다. 하지만 “가난과 세계의 불행을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저항의 동의어”는 아니라는 사실을 꼬집었다. 


 

“1924년 캔자스주와 미주리주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만화가 도시 청소년들의 제 1오락거리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중을 위해서 만들어진 만화는 미국에 거울을 들이댔고, 필요한 경우 사회적 비판도 잊지 않았다.

노란 꼬마는 빈민굴에 사는 아일랜드 어린이였고, 캐치(카젠야머네 아이들)는 독일 출신임을 드러내는 억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조지 맥매너스의 <브링 업 파더>
(지난 연재에서 <아빠 기르기>로 번역했다.)  주인공들은 아일랜드 출신의 벽돌공과 복권에 당첨왜 부자가 된 세탁부 가족이었다.

세탁부였던 아내는 오로지 사교계에 들어갈 생각만 하고, 남편은 까페에서 예전 동료들과 카드게임을 하기 원하는 사람이었다. 

일요판 신문이 아닌 일간지에 등장한 최초의 만화 <머트 앤 제프>는 1907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연재됐는데, 경마장에 자주 드나드는 인물과 예전에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인물을 등장시킨다.

1920년대와 30년대에는 ‘고 아 리틀 애니’, ‘리틀 애니 루니’, ‘떠돌이 피트’ 등 고아나 부랑자 캐릭터가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럼에도 불구 하고 가난과 세계의 불행을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저항의 동의어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샤를로(Charlot)’(찰리 채플린 이 연기한 캐릭터)를 통해서도, 또 ‘포파이(Popeye)’의 작가 E.C.세거가 이미지로 보여주었던 세계에서도 알 수 있다.”

 

-필립 비들리에(Philippe Videlier) 「뉴욕, 거품의 도시(New York, cité des bulles)」, 《Le Monde diplomatiquediffusées》, 1996. 12.-


 
빈민가의 어린이, 독일 이민자 가족, 벼락부자가 된 이민 노동자, 심지어 고아나 부랑자들이 만화 주인공이 된 건 웃기기 위해서였지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부르주아 인텔리들은 새로운 형식의 오락 거리인 만화의 유행을 문화적 타락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만화 잡지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은 국가적 규범의 타락을 상징하는 주범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편견 외에도 잡지의 인기가 노동자 계층에 집중되어있다는 사실 때문에 광범위한 편견이 생겨났다."

어느 측면에서나 만화 잡지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보수주의자들은 문화적 타락에 대한 보다 폭넓은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둘째, 그들은 새로운 만화잡지의 조밀한 인쇄가 시력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첫째, 그림에 기초한 모든 출판물은 자연히 산문 자료보다 열등하다고 간주했다. 독서는 '발전적인' 도덕성과 관계가 있지만 만화는 정반대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거다.

"비평가들은 그것이 두 가지 상반된 차원에서 '읽고 쓰는 능력에 위협이 된다.'고 보았다.


-로저 새빈 저, 김학영 역 <만화의 역사>, 글논그림밭, 2002, P19.-

 

 
게다가 바보와 악동들의 우스개는 만화가나 편집자, 그러니까 부르주아 인텔리들 자신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부르주아 인텔리들은 바보와 악동을 대치할 새로운 작품을 원했다.

그 요구를 충족시킨 작가는 신시네 티의 ≪코머셜 트리뷴(Commercial Tribune)≫의 미술기자를 거쳐 ≪신시네티 인콰이러(Cincinnati Enquirer)≫에서 만화를 그리던 윈저 맥케이(Winsor McCay)다.

윈저 맥케이는 1903년 ≪뉴욕 헤럴드(New York Herald)≫를 펴내던 베네트(James Gordon Bennett, Jr.)의 허세가 넘치지만 정중한 스카웃 제안을 받고 신문만화의 본고장인 뉴욕으로 이주한다.


“이 나라에서 당신의 재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뉴욕이라는 도시와 신문에 관심이 있다면, 당신이 작업한 몇 가지 샘플을 서신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필립 비들리에(Philippe Videlier) 「뉴욕, 거품의 도시(New York, cité des bulles)」, 《Le Monde diplomatiquediffusées》, 1996. 12..-

당시 윈저 맥케이는 노동자 주급의 6배에 달하는 주급 60달러에 ≪뉴욕 헤럴드≫로 스카웃되었다. 



윈저 맥케이의 만화에서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빈민가나 이민자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리틀 새미 스니즈>나 <배고픈 헨리에타 이 야기>나 아르누보풍 걸작 <잠의 나라의 리틀네모>에서도 중산층 가정이나 도시의 풍광이 등장했다.



윈저 맥케이는 ≪뉴욕 헤럴드≫에 재채기가 심해 심지어 칸을 부수는 <리틀 새미 스니즈(Little Sammy Sneeze)>나  섭식장애를  앓는  꼬마  소녀  헨리에타가  주인공인 <배고픈  헨리에타  이야기(The  Story of Hungry Henrietta)>를 발표했다. ‘리틀 새미 스니즈’는 엄청난 재채기로 모든 걸 망쳐버려 늘 쫓겨났고, ‘배고픈 헨리에타’는 음식에 대한 욕망이 강렬한 소녀가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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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로 칸을 부숴 놓는 ‘리틀 새미’의 드라마틱한 시작. 바보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지만, 그들과는 달랐다. 프릴이 곱게 달린 옷이 나 정장을 입고 엄마와 나들이 가는 모습에서 ‘리틀 새미’가 중산층 아이였다는 걸 알려준다. 

 





 
‘리틀 새미’나 ‘헨리에타’나 모두 노동자의 아이도, 빈민가의 아이도 아니었다. ‘리틀 새미’는 프릴이 달린 브라우스를 입고, 엄마와 함께 전차를 타고 놀러 다니는 중산층 아이였다.

‘헨리에타’는 태어난 것을 기념해 가족들이 모여 넓은 방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였고, 섭식장애에 걸려 한밤 중에 식료품 저장소에서 파이를 게걸스럽게 먹는 걸 봐도 분명 빈민가에 사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중산층 꼬마들
역시 크게는 바보와 악동이 보여주는 우스개의 서사 안에 있었다.




<배고픈 헨리에타>의 ‘헨리에타’ 가정도 태어난 걸 기념해 촬영을 하는 중산층이다. 


1905년 10월 15일 윈저 맥케이는 ≪뉴욕 헤럴드≫ 일요판 전면에 <잠의 나라의 리틀 네모(Little Nemo in Slumberland)>를 연재한다. 잠의 나라의 왕 모피어스가 캡틴을 시켜 리틀네모를 잠의 나라로 초청해 벌어 지는 모험 이야기다. 중산층 어린이였던 리틀 네모는 자기 방에서 침대에 누우면 모험이 시작된다.


‘잠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험은 늘 잠이 깨면 안전하고 풍족한 침대로 돌아오는 안전한 방식이었다.





<리틀네모> 중에서 아마도 제일 유명한 장면일 듯. 로저 새빈의 <만화의 역사>에서 인용되고, 성완경의 책에서 재인용되었 다. 침대 다리가 길어져, 뉴욕 거리를 걸어 다니는 장면은 세로 칸을 탁월하게 활용한다.


 

커다란 신문 전면을 채운 구성과 칸의 모양이나 외곽장식 등 아르누보 스타일은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화려하게 재현했다.

우스개 대신 중산층 꼬마의 모험을 선택한 <리틀 네모>는 새로운 영웅을 만 화의 인기 캐릭터로 등극시켰다.

시공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략하는 리틀 네모의 모험은 만화 만이 아니 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상연되었고, 윈저 맥케이는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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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익숙해 보이는 장면이지 않는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에서 풍선을 달아 날아가는 집의 아이디어는 <리틀네모>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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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나라의 리틀네모> 1화. 칸의 크기는 동일하게 활용하지만, 가로로 긴 칸, 세로로 긴 칸 등 다양한 칸을 활용한다. 말을 탄 네모는 항상 왼쪽에 있는데, 카메라가 조금씩 뒤로 빠진다. 더불어 말의 동세를 보라. 말의 동세에 어울리게 잠의 나라에서 떨어지며 침대로 들어오는 장면은 모리스 샌닥이 <깊은 밤 부엌에서>에서 오마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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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화다. 윈저 맥케이는 기본적으로 작화가 뛰어나다. 모든 동물들이 어색하지 않게 정확하게 표현되 고, 동물의 움직임 또한 동물에 어울리게 표현된다. 동세를 보라! 
 


"무엇보다도 맥케이는 1905년, 비슷한 아르누보 스타일로 놀라운 세계 <슬럼블랜드의 리틀 네모>를 만들어냈다.

이듬해 <리틀 네모>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상연됐고 보스톤, 피츠버그, 시카고 등지에서도 공연됐다.

맥케이는 부자가 됐고, 저택을 사들였으며, 운전기사와 경호원을 고용했고, 자신의 소중한 창작도구인 손과 눈에 엄청난 액수의 보험을 들었다."

 

-필립 비들리에(Philippe Videlier) 「뉴욕, 거품의 도시(New York, cité des bulles)」, 《Le Monde diplomatiquediffusées》, 1996. 12.-

 

1905년부터 1926년까지 ≪뉴욕 헤럴드≫와 ≪뉴욕 아메리칸≫을 오가며 연재한 <리틀 네모>가 신문 전면을 꽉 채운 이후 미국만화는 우스개에서 모험의 세계로 나아갔다.


<타잔 (tarzan of the apes, 1929)>, <뽀빠이(Popeye the sailor, 1929)> , <딕트레이시(Dick Tracy, 1931)>, <플래시고든 (Flash Gordon, 1934)>, <테리와 해적들(Terry and the Pirates, 1934)>, <마술사 맨드레이크(Mandrake the Magician, 1934)>과 같은 다양한 모험만화가 등장하며 1930년대 미국만화의 황금기를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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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 of the apes›
 
 


만화가 일상적인 우스개를 벗어나, 판타지 모험으로 들어서게 된, 또 다른 원인은 대공황이다. 바보나 악동들의 우스개를 보는 것으로는 일상의 고통을 잊을 수 없게 된 독자들에게는 우주와 이국을 넘나드는 모험이 효과적이었다.

만화가 일상 적인 우스개를 벗어나 판타지 모험으로 들어서게 된 또 다른 원인은 대공황이다. 바보나 악동들의 우스개 를 보는 것으로는 일상의 고통을 잊을 수 없게 된 독자들에게 우주와 이국을 넘나드는 모험이 효과적이었다.

설령 현실의 범죄 이야기라 해도 갱들로 유명한 시카고를 배경으로, 시카고 트리뷴 신디케이트에서 제공한 <딕 트레이시>처럼 과장된 정의로 악의 세력을 쓸어버리거나, <비밀요원 X-9(Secret agent X-9, 1934)>처럼 갱들과 거대한 악에 맞서 작은 권총 하나로 싸우는 비현실적 영웅들이 인기를 얻었다. 

 

 
 
 
‹Secret agent X-9›
 

 

1930년대 미국만화는 우스개 만화에서 벗어나 장르의 틀 안으로 들어갔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장르의 틀 안에서 창작과 소비가 이루어졌다. 만화가들은 장르 안에서 작화, 연출, 이야기를 고민했다. ‘작가의 이야 기’ 보다는 ‘장르의 이야기’를 고민했다.

바보와 악동이라는 우스개의 틀을 벗어버리기는 했지만, 만화는 부르주아 영웅들의 모험이라는 틀을 선택했다. 부르주아 영웅들은 남성들이었고, 미남이었으며 금발이었 다. 그리고 그들이 무찌르는 악당들은 공교롭게도 유색인종을 경우가 많았다. 

 

 
 

‹Flash Gordon›

 

<플래시 고든>의 주인공 플래시 고든이 착륙한 별의 이름은 ‘몽고’이고, 몽고의 지배자는 잔인한 독재자 밍이다. 행성의 이름이나 독재자의 이름, 그리고 생김새까지 모두 동양인을 연상시킨다. 반면 주인공 플래시 고든은 금발의 미남이다. 

<마술사 맨드레이크>에서 마술로 악당들을 무찌르는 마술사 맨드레이크는 힘이 센 흑인 로타(Lothar)의 조력을 받는데, 친구라 말하지만 상하관계가 명확한 부하처럼 대한다.

콧수염을 기르고 실크햇에 연미복 을 입은 맨드레이크와 표범 가죽으로 만든 셔츠와 붉은색 반바지를 입은 로타는 시각적으로도 상반된다. 

아프리카 7개 국가연합의 황태자였던 로타지만, 만화에서는 그저 거대하고 힘이 센 흑인 노예 정도로 묘사된다. 

부르주아 남성 영웅들의 옆에는 옆이 트인 치마나 몸매를 강조하는 튜닉을 입은 여성들이 등장했다. 같은 편이건, 아니면 악당이건 간에 볼륨감을 강조했고, 각선미를 뽐냈다.

<마술사 맨드레이크>의 히로인은 무 릉도원 왕국(kingdom of Cockaigne)의 나르다(Narda) 공주인데, 그녀도 몸매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거나, 비키니를 입는다.


 




‹Mandrake›

 

맨드레이크의 비밀기지격인 저택 제나두. 연구실이 있고, 체육관이 있으며, 풀장이 있다.

 

나르다는 ‘사랑스러운 나르다 공주(LOVELY PRINCESS NARDA)’이다. 

 
 
 

드레이크는 로타를 친구라고 하지만, 작품에서 로타의 역할은 힘센 야만인 추장 정도로 구조화된다.

 

 

<리틀 네모> 이후 미국 만화는 우스개에서 판타지와 모험의 세계로 나아갔다. 노동자나 이민자 대신 신사적인 부르주아 영웅들이 만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영웅들의 활약으로 만화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화에 자기 이야기를 담는 작가는 등장하지 않았다. 자기고백이 마주하는 내면의 이야기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칸 안에 담겨질 수 있었다.



 

 

박인하 20년간 만화를 연구해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만화 평론가이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이다. 저서로 <만화를 위한 책>, <누가 캔디를 모함 했나>, <박인하의 즐거운 만화가게>, <박인하의 아니메 미학에세이>, <골방에서 만난 천국>, <만화공화국> 등이 있다.

 

YOUR MANAⓒ박인하